아이 감정 표현,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 감정 표현, 걱정하지 마세요 (emotional development)

아이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바닥에 드러눕고 울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하고 때로는 속상함을 느낍니다. 특히 1~3세 시기의 아이는 말보다 감정으로 세상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내 아이가 너무 예민한가?”, “이렇게 울어도 괜찮을까?” 같은 고민은 모든 부모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유아기의 감정 표현이 왜 중요한지, 부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안내해드립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 왜 이렇게 격할까?

emotional expression toddler

1~3세 아이는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슬프면 울고, 화가 나면 소리치고, 원하는 것이 안 되면 바닥에 드러눕는 행동은 이 시기 발달 단계의 일부입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에 속하는 반응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언어 능력’보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나 좌절을 울음, 짜증, 떼쓰기 등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그것을 표현했을 때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지를 경험하며 ‘감정 조절력’을 배워갑니다.

결국 아이의 감정 표현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지원’의 대상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gentle parenting

감정적으로 격한 아이에게 부모가 즉각적으로 제지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했다’고 느끼고 더 강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정’입니다. “화가 났구나”, “속상했어?”처럼 감정을 짚어주는 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다음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감정을 표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울음을 억누르거나 "그만 울어"라고 말하는 대신, “괜찮아, 엄마(아빠)가 여기 있어”라는 말로 옆에서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반응은 아이에게 ‘내 감정은 괜찮은 거구나’라는 신뢰를 심어주며, 정서적 안정감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감정 표현 후에 “이럴 땐 이렇게 해보자”는 식의 제안을 통해, 아이가 다음에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방향성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정을 키워주는 하루 5분의 시간

emotion coaching baby

감정 표현을 건강하게 이끌기 위해 부모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감정 코칭’입니다. 하루 중 5분이라도 아이와 단둘이 조용한 공간에서 표정 짓기, 느낌 말하기, 그림책 읽기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감정 얼굴 그림을 보여주며 “이건 어떤 표정일까?”, “오늘 기분은 어땠어?”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또는 오늘 있었던 일을 돌아보며 “놀이터에서 넘어졌을 때 어땠어?”라고 묻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은 아이가 점차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언어로 풀어주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기보다는 건강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감정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루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매일 전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