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 교육 & 발달놀이

낯가림 심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세살맘 2025. 4. 25.
반응형

낯가림 심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tranger anxiety)

한때는 누구 품에서나 잘 안기던 아이가 갑자기 낯을 가리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할머니에게도 울고, 친구 집에 가면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종종 부모의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들죠. “우리 아이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이대로 두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낯가림은 정상적인 정서 발달 과정 중 하나로,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낯가림, 언제 시작되고 왜 생길까요?

developmental fear

developmental fear

낯가림은 보통 생후 6~8개월 무렵 처음 시작되며, 10~18개월 사이에 절정을 이룹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고, 애착 대상(보통 엄마나 아빠)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낯가림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뇌가 ‘세상을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으로 나누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엄마 품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는 건, 그만큼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따라서 낯가림은 정서적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반응하고 도와줘야 할까요?

supportive parenting

supportive parenting

낯가림이 심한 아이에게는 억지로 낯선 사람에게 안기게 하거나, “이제 그만 좀 해”라고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낯선 상황 예고하기: 외출 전에 “오늘은 이모 집에 갈 거야. 이모가 웃으면서 인사해 줄 거야”라고 미리 설명해 주세요.
  2. 아이 옆에서 안정감 주기: 낯선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는 아이가 부모의 품 안에서 그 사람을 관찰할 수 있도록 옆에 함께 있어 주세요.
  3. 적응 시간 주기: 처음부터 안기게 하기보다는 손을 흔들거나 장난감을 주는 식으로 아이가 천천히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4. 반응 존중하기: 울거나 도망가려는 행동을 무시하거나 꾸짖지 말고, “괜찮아, 낯설었구나”라고 말하며 감정을 받아주세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점차 ‘엄마와 함께라면 안전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성과 독립성이 함께 자라게 되죠.

부모의 감정도 다독여야 합니다

parenting emotions

낯가림이 심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외출이나 모임이 부담스러워지기 쉽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기도 하고,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들으며 위축되기도 하죠. 하지만 낯가림이 강하다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표현할 줄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아이가 어떤 속도로 자라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보다 느릴 수는 있어도, 자신의 리듬대로 적응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주세요. 엄마 아빠가 조급해지지 않고 기다려주는 마음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큰 안정이 됩니다.

“오늘은 이만큼도 잘했네”, “처음엔 울었지만 곧 눈을 맞췄네”처럼 작은 성장을 발견하고 인정해 주세요. 그 마음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