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이후 아이가 달라졌어요 (separation anxiety)
돌을 지나면서 평소와 다르게 엄마만 찾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의 행동에 많은 부모님이 당황하곤 합니다. 갑자기 낯가림이 심해지고, 밤에 깨서 우는 횟수가 늘며, 안아주지 않으면 울음을 멈추지 않는 경우도 흔하죠. 이런 변화는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 '분리불안'이라는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돌 전후에 나타나는 분리불안의 원인과 부모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을 안내해드립니다.
분리불안은 왜 생길까?
분리불안은 보통 생후 9~18개월 사이에 두드러지며, 12개월 전후가 가장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아이가 '대상 영속성'이라는 개념을 인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엄마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아직 스스로 그 불안함을 조절할 능력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죠.
또한, 아이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싶어지는 시기지만, 아직 세상은 낯설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애착대상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커집니다. 이처럼 분리불안은 뇌 발달과 애착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혼자 두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며, 올바른 이해와 반응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분리불안, 이렇게 대응하세요
분리불안은 아이의 정서적 기반이 튼튼해지는 과정입니다. 단호하게 떼어놓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몇 가지 실천 팁을 소개합니다.
- 예고하기: “엄마가 화장실 다녀올게”, “조금 있다가 다시 올게”와 같이 아이에게 짧은 시간 떨어질 것을 예고해주세요.
- 숨바꼭질 놀이: ‘까꿍’처럼 보였다가 사라지는 놀이를 자주 하면 대상 영속성 이해에 도움됩니다.
- 안정 물건 활용: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블랭킷 등 익숙한 물건은 정서적 위안이 됩니다.
- 안정된 루틴 만들기: 일정한 수면, 식사, 놀이 루틴은 예측 가능한 일상을 만들어주어 불안을 낮춥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입니다. 짧은 외출이라도 웃으며 인사하고 돌아왔을 때 “엄마가 왔어~”라고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이 경험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엄마는 항상 돌아온다'는 신뢰를 배우게 됩니다.
부모를 위한 감정 케어도 필요해요
아이의 분리불안은 부모에게도 큰 스트레스입니다. 끊임없는 울음과 집착에 지치다 보면 짜증이 날 수 있고,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나?’라는 자책감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불안은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이는 오히려 애착이 잘 형성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이 시기를 더 잘 지나기 위해 부모도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잠시 아이를 다른 가족에게 맡기고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짧은 휴식도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정서적 안정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지금 내 아이는 잘 자라고 있어”라는 믿음을 가지며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차립니다.
분리불안은 아이의 첫 번째 정서 독립 훈련입니다. 힘들지만 그만큼 아이의 내면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를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안정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도, 부모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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